오 창작소 2024. 4. 28. 13:42

 

이진우 작가는 지역기반의 공공미술과 문화예술교육을 활동하며 자신의 일상을 수채화로 꾸준히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을 우뚝 선 탑처럼 쌓아올린 높다란 아파트가 십정동의 열우물길에 재개발 되었다. 작가는 과거 이곳에서 화실을 운영하며 동네 주민과 함께한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와 문화예술교육 및 동네 축제를 수 해 진행했었고, 현재는 산곡동을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곳도 곧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지금은 그냥 생각중이지만 장소는 한정해서 산곡동으로 국한하고 대신 예전의 동네사람들의 모습을 연상하는 수채화 중심의 작업을 생각해보네.

요즘에는 정말 오후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적막한 느낌이야. 이게 다만,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고 재개발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주는 여파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도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를 어떻게 그림 속에 표현하는 게 내게는 주제이겠지..“ 

 

재개발과 코로나로 인해 점차 오가는 사람들의 온기가 사그라지고 있는 동네에서 적막함을 온몸으로 감각하고 관찰하는 작가의 이야길 이번 전시회에서 찬찬히 감상해 보았으면 한다.  

 

조형섭 작가는 상업적인 벽화를 전문적으로 하는 벽화가이다. 2010 초 창영동 반지하 퍼포먼스와 만난 후 공공미술을 접하였고, 이 후 열우물 프로젝트, 장봉도 프로젝트, 여수 열두골목길 프로젝트, 십장시장, 등 여러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20에 첫 개인전을 하였고 그 주제도 일상의 모습들 이었다. 일상의 평범함을 작가의 시선에서 편안하게 표현하고 이야기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의 풍경, 인물을 작가만의 색을 이용해 표현하려 한다.

 

양수현 작가는 공공미술 작가로서 현재 공공기관과 협업하여 인천 미추홀구 곳곳에 벽화를 작업하고 있다. 조그마한 개인화실을 운영하며 입시미술 교육을 했으나 근래엔 동네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과 목공을 하고 있다.

작가의 시선이 담긴 회화적 풍경을 수채화로 표현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그동안 작업 형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주제로 솔직하고 거친 표현이 더해졌으며 매체 또한 우드 버닝과 디지털 페인팅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정동준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철학적 질문으로 다양한 표현 방법을 찾아 작업하고 있다.

지난 전시에선 특정장소를 중심으로 활동된 다양한 주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기록물과 결과물을 연도별로 구분해 정리했다면 최근엔 타자성에 관한 철학적 화두를 시작으로 신체기관의 '손'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목공을 배우게 되면서 유독 손으로 만드는 행위와 감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나무를 재단하고 다듬어 필요한 사물을 만들게 되면서 일상생활의 구체성에서 선택된 소재이기도 하다.

예술인으로서 세계를 인지하는 감각과 생활인으로서 현실을 마주하는 감각 그 사이 어딘가에서 작가는 부단하게 타자성과 상호성을 의심하며 작업하고 있다.

 

커다란 크기의 드로잉을 포스터로 벽에 붙이고 특정한 물리적 공간과 그림이란 기호와의 관계 그 사이를 표현하던 그의 작업형태가 이번 전시에선 손을 소재로 한 나무 합판 위에 그려진 그래피티와 사진 그리고 드로잉으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