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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공간의 구별짓기

오 창작소 2024. 5. 5. 13:32

국가 부도의 기억이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나'로선 국가의 역할 그 세계관에 균열을 만들게 된 경험으로 남았다. 땅 밟고 있는 굳건한 토대로서의 국가가 망하다니. 허술한 그들의 국가 운영을 탓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의 무기력함이란..  이쯤 내 살길은 내가 찾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결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고 개인들이 일자리가 있는 서울로 몰려들게 되면서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는 여러모로 심화가 된 계기가 되었다. 점점 삶의 단위가 국가에서 도시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 본인의 정체성을 국가가 아니라 도시나 훨씬 작은 단위로 귀속시키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예컨대, 파리지앵이나 뉴요커, 서울러 혹은 지방러같은 자조적인 단어 말이다. 나아가 더 디테일한 심리적 위계로서 구별 짓기 체계가 생겨나는데 'ㅇㅇ구 ㅇㅇ동 ㅇㅇ아파트' 따위의 물리적 공간의 구별 짓기가 생겨나게 되었다. 도시에서도 집값 높고 분위기 좋은 핫 플레이스 단위로 공간을 세밀화시키는 이 열망을 누가 탓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