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의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이 구름 한 점 없는 늦가을 즈음, 길 따라 앞지르는 바람을 좇아 가군과 엄마는 두 손을 꼭 잡고 집 앞 공원으로 산책 나온다.
조금 멀리 높은 시선으로 은행의 노란 잎과 조금 더 높이 하늘의 파란색이 묘하게 어울리는 풍경에 발밑으로 수북이 쌓인 은행잎들은 찬찬히 부는 바람의 장난에 떼구르르 간지럼을 피운다.
가군은 걸을 때 마다 느껴지는 땅과 잎새의 폭신거림이 좋다. 가만히 앉아서 주변의 이파리를 주워본다. 종이를 반듯하게 잘라 놓은 종이의 촉감과도 같다.
가군은 엄마에게 묻는다.
가군: “엄마, 나뭇잎들은 왜 떨어지는거야?”
엄마: “음... 무거워서 떨어지지~” (갑작스러운 가군의 물음에 당황스러워 잠시 머뭇한다.)
가군: “왜 무거운데?”
엄마: “어? 그건...봄, 여름, 가을동안 나무가 이파리들을 들고 있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니? 그래서 겨울이 되가는 동안 그것들을 내려놓고 힘을 아껴두는 거란다, 다음 봄에 새롭게 자라날 이파리들을 위해서지~”
가군: “에이, 그럼 운동하면 되지~”
엄마: “(하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운동할거야. 아마도~”
가군: ...
시간이 지나고 엄마는 가군의 학교생활이 궁금해졌다.
엄마: “요즘 학교생활은 어떠니? 짝꿍인 현승이하고 친하게 잘 지내지?”
가군: “어, 오늘도 아침에 만나서 같이 학교에 갔는 걸~?”
엄마: “그렇구나.”
엄마는 이곳에서 멀찌감치 보이는 초등학교를 넌지시 응시한다. 그리고선 자연스레 가군에게 시선을 돌리고 흐뭇한 표정으로 다시 묻는다.
엄마: “가군아! 여기서 너희 학교가 보여! 봐봐!”
가군: (엄마가 손으로 가르키는 곳을 따라서 쳐다본다.) “어? 정말? 보인다... 동명초등학교... 그런데, 엄마 우리학교는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을까?”
엄마: “글세? 엄마가 우리 가군에게 이름을 지어줬듯이 학교를 만든 분에게 여쭤봐야 않겠어?”
가군: “아~, 우리학교를 만든 엄마에게 물어봐야겠네? 집에 들어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겠어.”
엄마: “그래, 이젠 추우니까 집에 들어가자.”
가군: “응”
집에 들어온 가군,
가군은 엄마와 산책 중에 대화한 초등학교 이름을 찾아보고 알게 된 동명성왕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마침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던 가군의 엄마는 재미나게 그림과 엮은 역사책을 사두었다. 이것을 기억한 가군은 연도별로 정리된 목록을 살피면서 엄마의 도움을 받아 동명성왕의 전기를 찾아 읽게 되었고,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이 한민족을 건국하면서 겪은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기상과 도전정신 그리고 자립심을 배우게 된다.
어느새 하루가 꼬박가고 가군은 동명성왕의 전기를 읽고 느낀 점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줄 것에 마음이 들썩 거린다.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가족들의 아침을 준비하고 이것저것을 챙기느라 분주한 가군 엄마.
가군: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그래, 조심하게 잘 다녀와라, 아들”
가군은 엄마에게 등교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골목을 조금 지나쳐 단짝인 현승이를 만나고 조금 더 가서 선생님과도 인사하게 된다. 하나, 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등교를 서두르는 아이들에 학교 앞 정문은 어느새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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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자신의 환경과 일상으로 스스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만드는 습관은 교육의 역할이 바른 곳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도 삶의 방향성을 바로 가리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자기주도성은 삶의 목표에 앞서 방향성에서 나오는 태도이며 이러한 가치가 함께 했으면 하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 11명
이름 | 연령 | 성격 → 이야기를 통한 인물의 형태적 묘사 과정이 필요 (특징) |
가군 | 9세 | |
가군 엄마 | 35세 | |
동네 할아버지 | 70세 | |
야쿠르트 아줌마 |
43세 | |
동네 할머니 | 67세 | |
할머니 손녀 | 4세 | |
책 속 주몽1 | 10세 | |
책 속 주몽2 | 10세 | |
책 밖 주몽 | 8세 | |
은행줍는 소녀 | 8세 | |
후배 | 10세 | |
선배 | 11세 |
가군 ; 호기심이 왕성한 가군은 엄마가 귀찮아 할 정도로 질문이 많다. 친구들 사이에도 인기가 좋고, 모든 일에 앞장서는 전취적인 아이다. (형태적 묘사 - 가방을 메다. 교복착용)
가군 엄마 : 맞벌이로 바쁜 가군엄마는 막내인 가군이 늘 걱정이면서도 밝고 유쾌하게 자라는 가군을 보면 안심이 된다. 생활이 바빠도 엄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출근과 함께 가군의 등료를 함께하곤 한다.
동네 할아버지 : 퇴직 후 동네에서 조그마한 슈퍼를 운영하는 할아버지는 아침에 가게 앞을 청소한다. 한가한 오후엔 할머니에게 가게를 맡기시고 운동 겸 동네 한바퀴를 돈다. 기운이 넘치시고 유쾌하셔서 또래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르신들은 할아버지 가게 앞 평상에 모여 종종 수다를 떠는 편안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야쿠르트 아줌마 : 오랜동안 동네의 장을 책임지는 아주머니. 늘 같은 시간에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그간 얼굴을 익힌 단골 아주머니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엔 이전과 다르게 동네에 새댁들이 많아 보이지만 살가운 사람들이 많지 않고 금새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을 느끼기 힘들다고 걱정을 한다.
동네 할머니 :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하여 손녀를 돌보는게 요즘 할머니의 주요한 일상이다. 결혼하여 자리잡아가는 아들 부부가 걱정이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의 애교를 보면 금색 걱정이 사라진다.
손녀 : 애교많은 손녀, 웃음이 많다. (단발머리, 갈색 주름치마, 갈색 옷, 흰색 스타킹, 검은색 운동화,)
은행줍는 소녀 : 감성적이고 꿈 많은 소녀, 소녀는 지금 전 날 책에서 읽은 어릴적의 동명왕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하며 은행 잎을 줍고 있다. 소녀의 장래희망은 시인이나 화가가 되는게 꿈이다.
계단을 오르는 후배,선배 : 한살 터울의 초등학교 선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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