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벽화::/10' 제천

#6 퍼포

오 창작소 2010. 7. 9. 01:02

 그간 작업을 위해 이리저리 작가 섭외를 하려고 동분서주했다.

 

협업이라지만, 작업의 틀을 이미 짜 놓은 상태라 완전한 협업이 아닐 수 있으며, 미리 짜놓은 형식을 제외한다더라도 내용까지도 완전한 협업이 되길 바랬다.

만난 이들에게 납득갈만하게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작업 자체가 온전하게 '불완전' 이라 작가들 사이에서 논의 될 과정, 내용의 틀은 구체적으로 짜 놓은 것이 아니었다. 형식으로서 캐릭터와 스토리 설정은 해 놓았지만, 내용은 충분히 불완전해서 결과는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업 방향이 전혀 다른 작가들이 모여 여러 층위를 이루고 이러한 층위의 다양함이 통합된다면 불예측한 결과물이 나올 것 이라는 생각이었다.

프로젝트 작가들의 작업에대한 진정성과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면 주최측의 작가들에대한 진정성을 되묻게되며 그들이 내놓은 환경을 따지게 된다.

난,그들의 얘기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에대한 플젝의 합당한 대우는 당연한 것이다. 아주 현실적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려는 행위이므로 존중하는 바이며, 공감한다. 그러나, 난 결코 이번 플젝이 '나'의 작업과 '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영화제 관계자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하게 나의 커리어로서 이곳 참여가 나의 가치를 드높일 기회가 결코 안되는게 사실이다. 진작, 경력을 높일 생각이라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적당히 자본있는 곳에서 기웃거리는게 내게 주어지는 기회로서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알아주지 못할 곳에서 참여하는 나의 행위는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에 불과하더라도 '나'의 깊은 곳에서 쌓일 커리어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매스컴에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광고가 유행했다. 우리나라에선 이 광고가 많은 관례적인 제약을 생각케하는 획기적인 광고였더라는 의미로 스스로 바라봤던 기억이며 지금도 그 생각은 불변하다. 그러나 몸으로 배우는 지혜라는 것은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더라는 의미를 역행한다. 그들의 만남에서 초면에 나이를 묻는게 실례가 되었다면 미안하며, 나이 대접을 받겠다는 고루한 의미가 아니었으므로 오해없길 바란다.(뭐~그래봤자,,두세살이지만..) 그러나, 내가 지금껏 만나뵜던 인생 선배님들의 이야기는 내가 글로 학습하던 이해보다 가치를 따지기 힘들도록 위대했고 이미 익숙하게 알고 배워왔던 말 한마디도 알 수 없는 삶의 진중함으로 다가와서 거부할 수 없었다. 이러한 느낌을 그들의 선배와 어른들로부터 알아보길 바란다. 그런점에서 이러한 작업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더라는 '경험'의 가치를 쌓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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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이야기하는 스타일은 한두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것이다. 스타일이 다져지기위한 작업 과정으로서의 서사가 있는것처럼, 작업의 주체인 예술가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오랜 서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저런 환경을 따지며 작업을 하다간 예술가가 되기위한 서사를 언제 만들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차라리 이도저도 아닌 더러운 곳에서 내 이름을 알리기보단 진정 '나'의 가치를 높이려면 이름없는 바닥부터 천천히 닦아나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뿌리가 튼튼해야 식물도 오래살고, 바닥이 든든해야 건물도 오래 버티며, 서사가 탄탄해야 명품이 된다는건 진리라 얘기하지 않던가?

 

  본인도 사람인지라 돈 많이 준다면 좋다. 처사에 맞는 대우가 더 해진다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엇비슷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벌썩 물어벌리 태세다. 그러나, '나'의 환경을 얘기하기 전에 '나'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물어야 할 것 같다. 내 가치는 내가 만들어간다는 논리라면 내 가치를 알아주는 환경으로서 그 합당한 나의 가치도 스스로 물어야 올바른 순환이 아닐까? 또한 그러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나의 가치를 천천히 높여간다면 더더욱 좋은 것은 아닐까?

 

장르가 어떻게 다르고 이해를 하건, 예술은 삶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프로 예술가라면 그들을 제약하는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고를하며, 장르라 이야기하는 스타일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해야 삶이라는 제약에서 예술이라는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예술가라는 제약이 누구나 존재케하는 삶이라는 공통분모를 얼마나 이질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던가... 예술스럽지 않은 예술이 더 예술스러울 때이다. 장르를 탈피하는 자유로운 사고가 그들과 내가 이야기하는 자유로움이 아니던가?

 

작가 섭외의 불발로인한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었지만,,,본질은 스스로의 작업에대한 다짐이며 다그침이다.

이렇게 포기하다간 정말 이도저도아닌 불완전함으로 끝날것만 같아 불하다..ㅎㅎ

그래서, 더 이번 플젝은 끝내야겠다.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의 여유를 줘서 그들에게 감사하다.

 

삶의 서사에 성장이 동시적이라면 그들과 내가 만든 가치와 환경에서 만날 수 있겠지..

 

서로에게 응원한다. 

 

그나저나, 불완전하게 끝낸 회의로 영화제 관계자분께 미안하다. ;;

 

 오늘도 불완전한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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