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말하고싶은대로

2012년 9월 8일 오후 07:58

오 창작소 2012. 9. 8. 19:59

함기석 시인의 시집 - 오렌지 기하학 - 좋다!

 

 

 

 

 

 

 

 

 

 

 

 

눈 뜬 낮

 

컴컴한가?

 

지금은

 

밤 아닌 낮

 

 

 

 

 

 

 

 

 
  시인의 말




   코흐곡선 해안을 걷고 있다
   벼랑 끝 하늘로 물고기들은 헤엄쳐 오르고
   죽은 자들의 숨이고 육체였던 저 투명한 대기 속에서
   빛이 제 문을 검게 태우고 있다
   제로(0)인 너와
   제로(0)인 내가 만나
   무한(∞)이 되었다가 더 큰 제로(0)로 되돌아가는
   아름답고 비정한 원(circle)의 우주
   그것이 그대로 삶이고 죽음이고 사랑인 시
   세계는 제로(0)와 무한(∞) 사이에서 녹고 있는 눈사람(8)
   자신의 부재를 자신의 몸 전체로 목격하고 기억하기 위해
   눈동자부터 녹아내리는
   진행형 물질
   우린, 죽음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




   2012년 6월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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