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말하고싶은대로

2013년 8월 10일 오후 02:08

오 창작소 2013. 8. 10. 14:11

 

1박2일간의 짧은 여행기

 


금강 휴게소

 

작업미팅을 위해서 창녕에 내려갔다.

창녕엔 우포늪이 유명하다하여 구경가려했지만 할일이 많아진 요즘이라 미팅만 마치고 부산으로~

 

 

한산한 창녕 시내와는 다르게 북적대는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곧 부산. 

 

스마트폰으로 이곳저곳 지리를 검색하며 맨 처음 도착한 곳은 보수동 헌책방거리였다. 어둑해져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지만 이전 추억이 새록 떠올랐다. 부산은 높은 산중턱까지 열지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동네를 이뤘다. 그래서 밤풍경이 아름답다. 더구나 요즘같은 여름날씨에 안개가 잦아서 동네 사이 사이를 어슬렁하는 안개가 신기하기만 하다. 인천과 다르게 부산은 뭔가 확실히 다이나믹하다.

 

그 다음 찾은 곳은 부산타워. 습하고 푹푹찌는 날씨는 안중에 없었다. 조금만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주황색 네온이 깜빡이는 도시야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흠.. 좋다.

 

숙박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시내를 조금 벗어날 요량으로 선택한 곳은 송도해수피아? 찜질방였다. 해변을 바로 마주하여 높게 지어진 빌딩에 제법 시설이 좋다. 하룻밤을 이렇게 보내고서 열기찬 젊은 에너지?를 구경코자 해수욕장에 간다. 가까운 송도해수욕장.

 

 

 

  

  웬걸?? 사람이 별로 없네..?

 

이왕 부산 바다에 발도 담궈봐야한단 생각으로 자릴 펴고 앉았다.  수영복도 가지고 올 걸 그랬나? 바닷속으로 달려가고 싶어 몸이 달싹 거린다. 허나,, 그럼 안된다고 대뇌 전두엽이 찌릿 눈치를 준다. 허이허이 ㅜㅜ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며 주변을 둘러 걸었다.

 

어제 저녁 어머니가 추천한 태종대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어머니 처녀적에 친구들과 놀러갔단 경험으로 나에게 태종대를 추천하셨단다. 이곳서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를 건너 40여분 남짓한 거리에 있었다. 근처 식당서 아.점을 비빔밥으로 요기를하고 천천히 공원을 올랐다.

 

 

 

때마침 안개가 자욱해서 제대로 경치가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안습이다.

 

 

 

원래 목적지는 보수동 헌책방 거리였다. 거기서 책을 한무더기 구입해서 올라오려했지만 막상 무거운 짐을 생각하니 여간 고생스러운게 아녔다. 더구나 현장에 도착하니 어둑해져서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질 않았다. 책이 눈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그래서 책보단 여기저기 둘러다니길 선택했던거다.

 

 

막바지엔 사상역에 설치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에 구경갔다.

개인적으로 사각형 컨테이너가 친근하다.  어릴적 놀이였던 블럭 장난감의 이미지가 컨테이너에 있어서다.  블럭을 쌓아올려 상상하던 공간이 손쉽게 재현되는 과정이 좋았다. 그리고 어릴적 경험으로서 블럭 놀이가 성인이 된 지금엔 현실적인 주거 및 문화공간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이래 철재 컨테이너란 재료로 구성된 공간에 줄곧 관심간다.

 

 

 

도시공간, 장소에대한 해석의 잣대를 습관적으로 자연에도 들이대게 된다. 현재 살고있는 도시공간에 해석의 프레임이 기인하기 때문이다. 도시를 벗어나는 일은 내가 재미를 찾는 공간 해석과 해체의 프레임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일이거나 혹은 내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릴적 쌓기놀이를 통한 블럭이 내 것 였듯이 그 블럭이 타인에게 망가뜨려지는 일은 여간 화가 나는 일이 아녔다.

자연이 우연하게 만들어 놓인 무언가의 구조물?을 경험적으로 관찰하거나 놀이로서 개입하는 일이 가능했더라면 현재 내가 만들어 놓은 모든 것들의 소유개념과 그것을 만들어가는 권력적인 시선이 사뭇 달랐을것이다. 도시에서 겪어 자연스럽다 믿는 일상생활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내어놓아 선심이라 믿는 마음보다 내려놓아 자신을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자기치유가 먼저일 듯 싶다. 도시인에게 이 일은 아마도 고된 수행이나 다름없겠지?

해체도 결국 권력적인 시선의 재생산 즈음으로 언저리를 맴도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다.    

 

갑갑한 도시의 수 많은 빌딩벽에서 방사된 자연의 이미지를 그 진리를 해체라 상상한다면 이 상상 속 세계는 무엇으로 불려야할까?

그 세계를 판타지라 불러야할까? 자연으로 철저하게 치닫다 분열된 판타지의 세계를 테마지역으로 구분지으며 도시안에 자연을 옮겨 놓는다며 열렬하게 벌이는 어색한 사업들이 곱지않게 보이는거 또한 자연스러운거겠지?

 

테마지역을 둘러보며 여행했던 내 생각을 이렇게 돌아본다.

 

 

 

 

다음주 중으로 다시 창녕에 내려가야한다.

며칠간의 작업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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