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분명한 공리(公理)에서 시작되어 이로부터 정리(定理)를 이끌어내어 결국 명제를 증명하는 데 바쳐지는 학문이며, 현대 수학의 공리를 흔히 집합론이라고 말한다. 집합론의 전제는 공집합 Ø, 제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위는 무위의 시학이란 제목으로 함기석 시인의 시집에 조재룡 문학비평가의 해설중 일부를 발췌한 글이다.
수학적 절차를 시에 적용?하여 독특한 스타일을 보이는 함기석 시인의 시를 좋아하게 됬다.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따르면 세계를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시를 해설하는 비평가의 시선에서 시인의 의도가 최근 읽고 있는 책의 주장과 개연성 있게 읽히고 있다.
세계를 사건으로 본다는 건 의미를 짓는 동시에 의미를 해체할 수 있는 시선이 함께 하는 것이다. 말과 글 그 의미의 해체는 죽음과 무의 절차를 증명할 유일한 개념으로서 집합론의 전제인 무한과 제로와 같기 때문이다. 명제가 전제와 진술로 조직된 것이라면 시는 수학으로서 전제인 공집합, 제로를 증명하는 진술로 되어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조직의 해체로 명제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이어서 무한하게 증명되는 과정이 무한수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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