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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도구"

오 창작소 2012. 4. 23. 15:01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흥미꺼리를 찾습니다. 그 중 그림 그리는 ’나‘는 흥미꺼리에서 발현된 일부입니다. 그림 그리 행위에 스스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여러 요인으로 남들과 다르게 페인터의 직함을 갖게 되었고, 이런 활동들이 축적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부단하게 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노력중 입니다.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도구는 다양합니다만 굳이 페인터로서의 도구를 한정지어 말씀드리자면,

 

 

1.연필 - 가장 일상적인 도구이며 기본이 되는 도구입니다. 종이와 연필에서 손끝으로 전달되는 진동과 소리들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촉수와 같은 재료죠.

 

 

2.지우개 - 시간을 거스르는 도구입니다. 쌓이고 쌓인 마음에 안든 그림을 지우거나 수정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3.스프레이 락카 - 이 도구를 사용한지는 벌써 7년여가 되갑니다. 매체에서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을 보고 단순히 흥미로워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스피드하게 완성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작업과정들이 억세?죠.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해야하는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4.붓 - 개인적으론 연필보다는 덜 일상적인 도구입니다만, 붓에 묻어나는 안료의 끈적임 그리고 벽과 캔버스에 발리는 느낌이 색 다릅니다. 색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눈을 자극하게 하는 끝이 날렵한 스포이드와 같은 도구입니다.

 

 

5.아크릴- 캔버스에 작업하는 오일류의 안료보다는 편리하고 관리하기 쉬워서 종종 애용합니다.

 

 

6.페인트- 외벽에 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제가 사용하는 도료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장소에도 꽃과 같이 이름을 붙이게 하는 역할을 제겐 페인트로 그린 그림이 됩니다. 도구의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7. 컴프레샤 - 공기로 흩뿌려 사용해야하는 그림을 그릴 때 가끔 사용합니다. 마스크 사용은 필수입니다.

 

 

8. 파렛트- 그림의 안료들을 담는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딱히 사용하는 파렛트는 없습니다. 주변에 번들거리는 판들을 제작하거나 재활용합니다.

 

 

9. 면보루 - 물기가 과하게 머금은 붓을 살짝 닦아 낼 때 사용합니다.

 

 

10. 마스크 - 분사식 안료를 사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11.장갑 - 도구를 사용하는 손을 보호할 때 입히는 천 조각이라고 정의합니다. 제 2의 피부라 할 만큼 착용감이 좋아야 합니다만..그렇게 쓸 만한 도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맨 손으로 작업을 합니다.

 

 

12. 노트북, 타블렛 - 아날로그 작업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편리함과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서 컴퓨터 그래픽 작업도 합니다. 전공도 디자인 였던지라 능숙하게 배운만큼 활용합니다.

 

13. 휴대폰 카메라 - 일상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장소성을 담아내거나 특이한 장면을 찍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이 차곡히 모여서 소중한 아이디어가 됩니다.

 

 

14. 마지막으로 제가 소중히 생각하는 도구는 환경에 대한 관찰과 고민입니다. 일상의 관성을 전복시킬 줄 아는 지혜로움이 창의력을 키우는 도구임을 몸으로 깨닫게 된 요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기에서의 관찰과 고민이 창의를 키우는 도구입니다.

 

 

 

 

 

 

 기아자동차 사외보 기자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고 질문에 관한 내용을 생각하며 미리 정리 글로 남겼다. 그리고서 인터뷰어에게 넘겼다. 후딱 끝난 인터뷰~ 하하 

주제는 '페인터 그들의 도구'들..

발행되는 책자 받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