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ip)과 에고트립 (ego trip)
책을 접하다가 우연하게 '에고트립'이란 용어를 알게됬습니다.
에고트립은 noun.'an act or course of action undertaken primarily to satisfy one's vanity or for self-gratification.' 라 정의합니다. 의역하자면 자만심 내지는 이기적인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이네요? 이 정의는 에고트립이 일상적 생활용어로 사용될 때일 겁니다. 그렇다면 본래 용어가 쓰이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정의에 한 발자국 다가가서 풀이해 봅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자아를 확장하는 특정한 경험 혹은 행위 또는 습관..초자아의 건전한 작동을 전제로 전의식적 영역과 무의식적 영역의 에너지를 증대시켜 자각-의식계로 드러나는 자아의 사회형을 강화하고 타인들로 하여금 그 사실을 인지토록 강제하는 일을 뜻한다.' 1
문맥따라 이해한 바로는 일탈적인 행동으로 사회적 자아를 인정받음로서 자존감을 굳건히 하는 행위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위는 사회적 시선으로 일반적이지 않지만, 행위 주체로서 자아는 충분한 이유가 있더란 겁니다. 그 이유는 행위 주체의 무의식과 의식을 넘은 의지로 표현되더란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 스스로 행동(act)의 당위가 뚜렷해지는 것이겠죠? 어디선 에고트립을 '일탈'이라 간단하게 요약하던데, 'trip'이란 단어가 본래 '짤막한 여행'정도를 뜻하니 따분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는 행위를 표현하는데 단어만큼 적절한게 없을 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자아(ego)의 여행(travel)이 된다면 병증으로 봐야겠구요.
전제로 한 초자아의 불건전한 작동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또 다른 의문이 생깁니다. 건전함과 불건전함은 윤리적 판단의 몫이니 초자아는 이성적 행위가 가능함을 전제하는 것이겠죠? 에고트립의 불건전함(비윤리적)을 프로이트식으로 얘기하면 아마도 변태.. 그 즈음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럼에도 일부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의 예술적 행위들이 사회에서 용인되는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것은 위에서 정의한 에고트립의 전제 '초자아의 건전한 작동'으로서 예술 행위의 의도가 일치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작품 행위가 사회의 일반적 시선과 엇나가면 그것은 비윤리적 행위로 치부되기 일수입니다.
예술로서 에고트립의 기능은 작품의 결과가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 그 현상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판단이 애매할 수 있는 건 예술이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그러나 저도 나름 예술에서 가치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면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바 이에따른 판단이 의식적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책에서 예시한 여러 사례를 보면서 그와 다르게 좀 더 일상적으로 에고트립이 기능하기 위해선 무엇을 행동(act)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여행만큼 손 쉬운게 없더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여행이란 일탈을 사진 찍어 여럿 SNS에 공유하거나 작은 전시회를 갖는 것으로 예술적 에고트립이 완성되는 것이겠지요?
- 임근준,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방법. 책머리 들어가기 전 에고트립의 정의에서 발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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