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전시/입체

뉴올드 (MoA)

오 창작소 2016. 2. 12. 22:17




전시 서문 introduction

... 본 전시는 동시대 디자인에서 전통과 새로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며 물질, 구조, 배치, 제작, 전통적 사용법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45팀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지다이너들로 구성되었으며 한국 문화와의 연계를 통하여..


 일찍이 디자인은 어떤 문화의 종합적 이해를 위한 핵심점 특성으로 자리 잡았고, 우리는 디자인을 감상할 때 언제나 문화를 고려합니다. 디자인 양식은 그 문화의 전통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움을 창조해낼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표현 양식들은 곧 잘 모방되고 변주되지만, 사실  "새로운" 것으로서 소비되는 모티브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맥락이나 관례적인 표현 양식으로부터 유래합니다. 새로운 모티브들은 전통적 형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국가 혹은 문화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물 (object)의 "새로움(new)"과 "오래됨(old)"이라는 측면을 살펴보고 각각의 차이와 새로운 결합에 대해 논의하며, 리사이클링 (recycling)과 리디자인(redesign)의 현주소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고전적 디자인의 변형과 신소재를 활용한 전통적 제작 방식 또한 살펴볼 것입니다.






작품설명 (발췌: 전시도록에서)

사진 : 내가 찍음








tracing drawing series, 2013~2014, pencile drawings on ceramic , 주세균

tracing drawing series, 2013~2014, pencile drawings on ceramic

주세균


Tracing Drawing series 

 주세균의 -트레이싱 드로잉- 연작은 우리가 이미 알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통'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실 전통에 대한 교육이란 한 국가의 존립과 문화 계승의 기본이자 핵심으로 작용한다. 개인이 속해 있는 집단, 국가 혹은 민족 혹은 사회의 전통을 습득해나가는 일은 바로 나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도자기들과 유사한 기형 위에 연필로 문양을 입혀나가는 그 과정 자체는 '학습'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이 학습 - '연필로 그리기'- 의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들은 현재와 전통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간극을 암시하는 듯하다. 내가 교육받아 알고 있는 전통 혹은 규범적 기준은 현재라는 시간과 부딪히면서 지속적으로 변형되고, 또 다른 시공간의 층위를 형성한다. 


#감상 

연필이란 재료는 페인팅(드로잉)의 기본였다. 그런 의미에서 종이는 연필과 따로 떼어 놀 수 없던 것이었다. 이들의 재료적 특성에 익숙했던 나에게 도자기 위에 연필로 그린 작품은 특이했다. 

작품의 질감에 주목한다. 바탕이 달라짐에 따라서 연필-흑연-이 묻어 나는 느낌이 다르다.  

사물(도자기)이 갖는 전통적인 의미와 연필이란 근대 서양화의 기본 된 재료로 그리기(드로잉) 를 '학습'이라 의미한 작가의 의도가 절절히 다가온다.  

          




Text Jar , 주세균

Text Jar , 주세균 


Text Jar / Dinner

 ...우리에게 주입되는 미덕과 통념의 텍스트들을 다루고 있다. 먼저 '텍스트 자' 시리즈는 '정직(honest)', '노력(effort)' 과 같이 사회에서 통념상 '옳다'고 여겨지는 가치를 담고 있다. 일면 독특한 형태의 기형들은 모두 한 단어의 형태를 기준축을 중심으로 회전시켜 형성된 입체의 모양을 따라 제작한 것이다...


감상

 작품의 크기를 살펴보면 그릇과 항아리의 중간 정도 사이즈이니 '병'이라 말해도 상관없겠다 싶다. 처음엔 그릇들을 높이 쌓아 올린 형태에 가운데엔 구멍으로 깊이를 낸 정도의 작품으로 생각했는데 단어의 형태를 회전시켜 만들어진 병이라니 아이디어가 좋더란 생각을 했다. 더구나 관습 된 사회적 통념이 과연 옳은 것인지 하는 문제 의식(인식의 대상이 인식의 주체를 통제하는 지점)이 일상에 가까워 공감하기 쉬었다. 텍스트가 갖는 상징적 형식과 한 단어의 형태를 작품으로 재현한 점도 재밌고.       







Ban Table, Soban series 2015 , 양웅


 반스툴 / 반 테이블/ 소반 시리즈 외

 작가는 소반이라고 하는 우리의 전통 가구에서 모티프를 얻어 이를 스툴, 테이블, 선반장 등 다양한 현대 가구와 접목시키고 있다. 소반은 전 계층을 아울러 가장 빈번히 사용되던 전통 가구 중 하나로 우리의 오랜 좌식 생활 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조리만 한 후 방 안으로 가져와 식사를 하였던 전통적인 식문화를 오롯이 담은 가구라고 할 수있다. (반 스툴)의 상판은 소반의 형태를 따오되 다리 부분은 가죽 스트랩 격자무뉘의 형태로 엮어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어우러져 보여주는데, 이것이 '스툴'이라는 점에서 좌식 문화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소반은 현대 사회에 보편화된 입식 문화 속으로 침투한다. 도예가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소반 시리즈는 개다리소반, 원반, 다각반 등 다양한 소반의 하부 형태들을 보여주는데 이는 도자기라고 하는 또 다른 우리의 전통과 조우하면서 그 쓰임새를 만들어낸다.


 




스튜디오 마킹크 & 베이 (Studio Makkink & Bey) / 작업실 서재 (Werkstadt-kabinett) / 앙상블 / 2010,

시간-분(分)세트 Minuites set,식기,2003


<작업실-서재(cabinet)> 는 제목에서부터 새로움을 암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일터'라는 개념을 정확히 두 개의 극단적인 장소와 연관되었다. 직업이 기계적인 것과 관계될 경우 작은 공장이거나, 완전히 기계화된 대형 공장, 말하자면 손 혹은 기계를 사용하여 일하고 생산하는 장소와 결부된다. 반면 서재의 경우 육체적 노동과는 동떨어진 글쓰기, 말하기, 읽기 의 공간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오늘날의새로운 기계들과 생산 방식은 이러한 구분을 의미 없게 만들었다. 책상이 작업실로 , 그 반대로 기계(컴퓨터)는 서재로 진입하였다. 말하자면, 장소 그 자체가 이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작업실 혹은 서재는 해변, 공원, 기차, 정류장에 존재할 수도 있다. 또한 일의 시간 개념 역시 기계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날짜, 시간, 분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제 앉아서 컴퓨터를 놓을 수만 있다면 도시의 모든 장소는 작업실 혹은 서재가 될 수 있다.


<시간-분(分)세트 Minuites set,식기,2003> "시간은 돈이다" 라는 격언은 모든 시대에 걸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회를 대표하는 어구이다. 시간과 돈의 관계가 일초보다도 짧은 시간까지 계산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는 더욱 심화된다. 그런데 오늘날 소비 사회 속의 생산 과정은 많은 것이 숨겨지고 상품에 대한 찬사들에 교묘하게 가려져 있다. 하지만 <시간-분<分 세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마킹크 엔 베이는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과 과정을 사용자에게 드러내며 그 시간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이들은 돈을 조금 지불하는 사람에게는 장식을 덜 그려주고, 많이 내는 사람에게는 그림을 더 그려 주거나 오나성된 장식을 해 준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새로울 뿐 아니라 놀라울 만큼 정직하다.


#감상

 책상 위의 나무 박스는 여러 의미의 공간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정면의 네모난 창은 공간의 경계를 의미하는 건 아닐런지. 저 창을 넌지시 바라보면 언제든 원하는 장소를 상상하는 게 가능할 것 같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new space.    





01

02

03

● Stitch series-bench /wood/ 김자형

● 제바스티안 헤르크너(Sebastian Herkner) / 페르시아 퍼 / 양탄자 / 2004/ 2009

후면

 부분- 자투리 나무를 어떻게 이었는지 자세히 살폈다. 


- 김자형의 <stitch> 시리즈는 우리나라 전통 조각보를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천을 모으로 꿰매어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었던 조각보는 단순히 버려진 천을 재활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자형의 <stitch-bench>는 자투리 나무들을 모아 만들었지만, 그것은 가구로서의 넘어선 의미를 발생시킨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종의 나무가 자란 환경과 지역성, 말하자면 시공간을 아우르는 '이음'이자 '소통'을 나타낸다.


- 제바스티안 헤르크너/ 페르시아 퍼 / 양탄자 / 2004 /2009 

 고색창연한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페르시아 양탄자와 동물가죽 깔개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그는 고리타분한 두 오브제를 다루면서도 명확하고 저렴한 방식으로 이를 현명하게 다룬다. 그는 저렴한 동양 양탄자를 소, 양, 여우와 같은 동물의 실루엣으로 잘라냄으로서 바닥에 놓이는 서로 다른 오브제인 '양탄자'와 '동물 가죽' 을 '교차'시킨다. 이것은 새로워 보일뿐 아니라 즐거울을 선사하며 전복적이기까지 하다.



베르너 아이스링어 Werner Aisslinger / 책들 books / 책선반 shelf / 2007 

T형과 집게를 활용한 선반. 놀랍게도 두 구조물로

선반의 형태가 유지된다.


<베르너 아이스링어 /책들 / 책 선반/ 2007>

 선반에 책을 꽂는 것은 오래된 기본적인 행동인 반면, 책을 책장의 가구의 재료로 정의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다. 문화의 상징으로서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야만적으로까지 느껴지는 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아이스링어의 작업이다. 그는 책을 가구의 재료로서 재정의하고, 이음새, 나사, T형 등으로 사용하여 책으로 선반을 제작한다. 이 아이디어를 자세히 살펴볼수록 충격은 완화되면서, 관람객 혹은 사용자가 처음에 느꼈던 거부감은 놀라움으로 바뀐다. 또한 매우 단순한 구성 원칙을 지닌 이 제안을 통하여 책 애호가라면 누구나 자문해 보았을 문제 - 대체 커피 테이블만한 크기의 커다란 책들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다비드 하나우어 David Hanauer / 넘쳐흐름 ( superflux) / 촛불, 촛대 / 2009

다니엘 유릭 Daniel Juric / 그리움 (욕망)의 샘플 / 선반, 테이블

 / 2006 




<다비드 하나우어 / 넘쳐흐름 (superflux) / 촛불, 촛대 / 2009>

 작은 변화가 큰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촛대의 딱딱한 견고함을 부드러운 소재로 바꾸어 주는 것만으로 다비드 하나우어는 고전적인 촛불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이 작품에서는 불꽃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촛대 역시 경직된 형태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초가 녹으면 녹을수록 왁스처럼 부드러운 촛대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똑바로 일어선다. 이것은 독창적일 뿐 아니라 촛대와 수직으로 꽂히는 촛불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주는 작품이다. 


<다니엘 유릭 Daniel Juric / 그리움 (욕망)의 샘플 / 선반, 테이블 / 2006>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부모님과 양가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특히 그들이 독립하고자 할 때 말이다. 그들은 부모의 규율로부터 멋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해 기뻐하지만, 동시에 집안일이나, 좋아하는 음식 냄새처럼 부모님의 안락한 울타리가 제공하는 것들에 감사하기 시작한다. 다니엘 유릭은 이 느낌을 알고 이를 작품에 폭넓게 아우른다. 하지만 그의 고백은 신중하다. 그의 작품 <그리움 (욕망)의 샘플>은 부모님의 세계를 무조건 찬양하거나 이상화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모님 집이 가지고 있는 규범들에 거리를 둔 냉소적 태도를 취하지도 않는다. 유릭은 확실히 어떻게 테이블, 의자, 선반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지에 대한 자신의 상상력을 저버리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프티부르주아 환경에 대한 불쾌하지 않는 여운과 합치시키는 작업에 성공한다. 이 작업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꽤 일관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반과 가구세트들은 오늘날 자주 사용되는 벨크로 테이프로 연결된 많은 모서리들로 인해 정밀하게 연결된 구성요소처럼 디자인 되어있다. 장식은 덧붙여진 실루엣 혹은 이미지로서 혹은 변형된 기억으로서 유릭의 어린 시절 가구에 대한 취향을 회상하게 한다. 





프랭크 빌렘스 Frank Willems / 플뤼 드 마담 루벤스 (Plus de Madam Rubens ) , 작은 쿠션의자 / 안락의자 , 쿠션의자 / 2008  

 폴커 알부스 Volker Albus / 픽셀-페르시아 양탄자 / 양탄자 /      2010 


<프랭크 빌렘스 / 플뤼 드 마담 루벤스, 작은 쿠션의자 / 안락의자, 쿠션의자 / 2008>

 어느 시대를 대표하는 특정한 양식에 흥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빌렘스는 반대로 한 양식의 결정적인 특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구 전체의 아우라 혹은 시대 전체로부터 출발한다. 빌렘스는 과도하게 장식적인 로코코 시대를 주제로 하면서도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는 작업 방식은 매우 단순한데, 거대한 스폰지 덩어리를 묶어서 쿠션 종류의 형태를 만든 후 그것을 장식적인 형태의 다리 위에 올려놓고 그 전체를 '풍파두루'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분홍색 혹은 옥색으로 채색하고 광택을 낸다. "로코코" 스러운 것을 우리는 로코코에서도 보지 못했다. 


<폴커 알부스 / 픽셀 - 페르시아 양탄자 / 양탄자 / 2010> 

 자세히 보면 하나의 양탄자는 수천 개의 픽셀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픽셀은 기술적인 생산의 의미가 아닌, 기하학적 의미를 뜻한다. 크고 작은 정방형이 거대한 전체로 연결되고 그 연관관계 속에서 비로서 하나의 그림이 드러난다. 픽셀이 작으면 작을수록 그 정방 형태는 점점 경계가 흐려져 정방형이기보다는 전체가 매끄러운 선의 흐름으로 전달된다.  < 픽셀-페르시아 양탄자>는 동양적인 문양으로 본래의 기하학적인 그리드 구조를 가리는 제작원칙을 명확히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픽셀의 크기를 선택적으로 조절해 장식적 요소로 발전시켰다. 이로서 이 작품은 아주 의식적으로 동양의 양탄자의 전통과 결별하고 현시대의 서구문화 속에 자리 잡는다. 




  • 카렌 라이언 /"주문 제작" 의자 / 의자 / 2010

  • 뮌헨 조형 미술 아카데미, 실내 건축 학부, 카르멘 그로이트만 교수 / 제3의 공간 - 케이블 타이 보울 / 보울 / 2008

  • 질케 와로 / 폴스웨어 (Volksware) /미터 단위 판매 테이블 / 148번 / 테이블 / 2010 

<카렌 라이언/ "주문 제작" 의자 / 의자 / 2010>

디자인은 레디메이드 개념으로 독창적인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트랙터를 활용한 메차드로 (Mezzadro)와 알루나지오 (Allunaggio)의자, 또는 론 아라드의 에어리얼 라이트를 떠올려 보자. 이 작품들의 탁월함은 우선 품질을 지닌다는 것 외에도 본래의 형태를 간직하면서 성과물을 만들어낸 점에 있다. 그리고 감퍼의 <모노 톤>과 카린 라이언의 <주문 제작 의자>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 의자들은 서로 다른 설계 과정을 보여준다. 먼저 감퍼가 잘 알려진 의자 모델들의 두 부분을 하나로 합치고 있다면, 라이언을 두개의 완성된 의자들을 더블 체어 형태로 만들었다. 감퍼의 작품이 제목인 <Mono Thone> 에서 알 수 있듯이 보다 "일반적"이라면, 라이언은 정밀하게 제작된 유일무이한 왕좌와 같은 "맟춤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