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전 스케치
부산에 도착후 바로 스케치 작업만 살짝.
우리글방 전경
1박2일간의 작업 일정이 끝났습니다.
그림이 생각보다 나오질 않아서 개인적으로 곤혹 스러웠습니다.
함께 작업한 동생한테도 괜시리 미안했고요..
그래서,,,완성작은 스스로 부끄러워 올리질 못하겠습니다.
정작 까페주인 누님과 책방 사장님께선 흡족?해하시지만;;
매사가 상대적인 일들로 가득하여 듣고 바라보는 사람마다 틀리다지만 제 눈엔 그림이 상당히 불만 가득했네요~.
동생과 저는 각자의 그림 스타일이 강하였기에 애초 스케치 작업을 했던 제 눈엔 과정에서 스타일의 언발란스가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내외적인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멋진 협업이 이루어질것 입니다.
완벽,강박이 아닌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해 최선을 다하려는건 어느 분야의 일이건 당연하다고 봅니다만 드러내놓고 스스로의 작업에 못 마땅해하는 제 모습이 스스로의 자학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모습으로 그 분들에게 비춰졌었나 봅니다..;; 되려 어쩔줄 몰라하시는 책방 사장님의 모습에서 또 한번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관계에서의 부족함과 제 표현의 미숙함을 그런 모습으로 잘못 이해하셨던것 같네요;; 근래 작업에서 만족치 못했던걸 기회에 만회해 보려는 욕심도 한 몫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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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 모습을 보고 두 분께선 차근차근 설명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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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이기 보단 애둘러 표현하는 것이 때론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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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되는대로 이런저런 꾸밈없는 표현'이 자신에대한 솔직함이며 관계에대한 진실함이라 생각했습니다.
사회를 생각했습니다. 워낙 다변화되고 문명이 발전되어 수 많은 치장으로 본질을 가리려는것이 많습니다.
고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있는대로의 모습이 욕망 가득한 에고의 모습이건, 진실한 가슴에서 나오는 모습이건,,, )
하지만, 보통 사회에서는 긴밀한 관계가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필요 합니다. 서로에대해 충분히 알아가야하고 알아가는 서로 탐색?의 시간이 필요 합니다.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원만한 관계 맺기가 그렇습니다. 분별이 필요 합니다. 나름 이성적이어야하고,,, 가릴줄도 알아야하고,,,때론 적당한 거짓도 필요하고,,,(복잡합니다.ㅜㅡ) 이런 과정에서 많은 치장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마도 사기꾼이 이런면에서 거짓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회에 아~~주 적응을 잘 하는 부류의 모습입니다. 이런 사회에선 거리두기는 필수 입니다. 사회를 마냥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앞 날은 뻔합니다. 진실은 사라지고 거짓이 판을 치는 그런 사회, 자신에대한 정체성을 잃어가는 사회,메트릭스같은 사회, 지위가 인품을 대신하는 사회, 거짓이 진실로 보이는 사회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는 너와 다르고 너는 나와 다르니, 나와 남이라는 분별이 생기고 그렇기때문에 이런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선 상대성을 이야기하고 입장 바꾸어 생각해야하는 법도 알아야하고 모든것이 나만을 위한것이 아님을 성숙한 자세에서 바로 봐야함이 필요한 겁니다.
'예의' 입니다.
글방 까페 누님댁에 하루 묶기로 했었습니다.
조그마한 술자리에서 전 그분들에게 물었습니다.
"인생 선배로서,,,마음 공부는 하면 할 수록 원만해지는 것이라면 사회 공부는 알면 알아 갈수록 모가 지는 공부가 아니겠어요? 누가 더 뾰족하여 서로에게 생채기를 주고 경쟁하여 우위를 두느냐가 관건인데요... 어떻게 마음공부와 사회공부가 하나 될 수 있을까요?"
이런 대답을 들었습니다.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즉, 유연함을 이야기 하셨던것 같습니다. 마음공부와 사회공부는 따로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하셨고요.
맞습니다. 제 고민은 이겁니다. 마음공부와 사회공부에서 느껴지는 격차를 최소화하는 실제적인 생활 공부를 이야기하는것 입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줄이는것 입니다.
제가 어찌하여 좋은 마음을 생각하는것이 꿈,이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지금의 환경에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먼 파라다이스가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어른들은 이야기 하십니다. '어렸을 적에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한다'고 말 입니다.
지금의 부딪침들은 그나마 젊을적엔 용서가 될 것 입니다. 말대로 혈기왕성,우왕좌왕,,, 피 끓는 청춘들의 특권이기에 사회에선 어느 정도 용인이 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선 이러한 부딪침들이 잦다면 좀 모자란 사람, 철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어 버립니다. 공부엔 왕도가 없는것이 정답이지만 그래도 공부는 젊을때해야 여러모로 좋다는 걸 알겠습니다. 몸 나이는 어른이지만 영혼의 나이가 어린 이는 얼이 영글지 못한 이이고 혹은 어리석은 이로 얘기되고 얼이 썩은 이로도 얘기 될 것 같습니다. 얼이 영글고 영글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익히고 알아가는 것이 사람 공부지요, '삶'의 공부 입니다.
요즘 제 머리를 졸졸 따라다니는 화두는 '표현' 입니다.
표현에 필요한 것은 바로 유연함 이었습니다.
내가 알고자하는 것에 세상은 늘 답을 구해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소중하고 귀한 인연에 좋은 공부를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작업 마치던 날 팀 동생과 송도 해수욕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경관 좋은 이곳이 집 값이 그리 싸던지 까페 누님의 얘길 듣고 깜짝 놀랬습니다.
동생과 앉아 작업 소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동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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