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예술과 에티켓 지키기'
인터뷰어의 질문과 인터뷰이의 대답으로 거리예술의 객관성을 찾아본다.
인터뷰이의 사회적 위상으로서 거리예술이라는 컨텐츠와 에티켓 지키기라는 문화제도를 統攝한 이유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것 같다.
굳이, 부산이라는 지역성에 국한하여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조선일보 사회면)
[부산·경남] [신년 인터뷰] "거리예술도 중요하지만 에티켓 지키기도 문화"
박주영 기자
'문화'는 21세기의 화두다. '놀이' '잉여' '여유' 등을 떠올리게 하는 문화는 '20세기적'이다. 영화 1편이 자동차 수백만대를 파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게 하고, 드라마·게임·공연 등 문화콘텐츠들이 일자리나 시장 창출의 새로운 총아로 부상하게 하는 '무엇'이 21세기의 문화다.
―'문화'가 뭡니까? '음악' '연극' '미술' 등이 던져주는 이미지 정도에 그치지 않는 것이 요즘 흐름인 것 같습니다.
"소박하게 얘기하면 사람이 살아 가는 모습입니다. 한발짝 더 나아가면 보다 높은 생활의 질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지요. 그러면서 현대의 '문화'는 너무 웃자란 '과학과 기술'이 주지 못하는 성찰, 미래에 대한 상상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바탕을 흔들어 사고와 감성을 전율케 하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지요. 돈을 쓰는 대상이기만 한 데서 돈을 벌면서 그 위에 의미와 가치라는 '플러스 알파'까지 얹혀주는 존재로 바뀐 겁니다. 문화에 경제를 합한 '컬처노믹스'란 합성어도 그래서 나온 거지요."
―부산의 문화도 그런 변화의 선상에 있습니까?
"공공미술 등을 활용한 산복도로 등의 도심 재생 프로젝트나 방과 후 문화예술교실, 동광동·광복동 등의 원도심 창작공간 조성 등 여러 가지 시도와 도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본질, 중심이라 할 '문화적 마인드' '문화적 철학'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통영 동피랑 마을 벽화가 인기가 있으니까 전국 낡은 벽엔 모두 그림이 그려지는 식의 변화는 너무 1차원적이고 단편적이지요. 도시 정책을 입안하고 도시계획을 짤 때 '문화의 틀'로 보려는 의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부산 문화의 고유성·독창성은 있습니까?
"부산은 세계적인 '물의 도시' '아쿠아시티'입니다. 남해안과 동해안 등 바다를 끼고 있고, 낙동강과 수영강 등 강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과 평화, 조선통신사 등등…. 부산 문화의 DNA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개방성·흡수성·역동성이 강합니다. 선어회보다 활어회를 좋아하고, 보존이 오래되는 살균 막걸리보다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탁을 즐기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시성·순간성의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도시의 특질을 잘 살려 세계화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산이 석탄 항구였던 리버풀 출신 비틀스나, 미국 대중음악의 성지라는 우드스탁의 또 다른 산실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부산문화재단 출범 10개월을 넘기고 있습니다. 다른 시·도에 비해 기금 조성은 잘 돼가고 있습니까?
"부산문화재단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7번째로 출범했습니다. 우리 뒤로 대구 등 3곳이 더 발족했지요. 현재 3곳이 창립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린 100억원의 출연금에 매년 40억원씩 10년간 500억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실제 목표보다 40억원가량 모자란 140억원쯤 적립될 전망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출연금이 2000억원이고 인천시도 500억원을 기본 재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용 재원이 넉넉지 못한 부산의 사정상 기금 조성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산문화재단이 올해 역점을 둘 사업은 무엇입니까?
"방과 후 문화예술학교 운영, 고지대·산복도로 지역 등의 문화공간화, 소외 계층이 많은 낡은 거리에서 문화예술공연을 해주는 '거리 예술 프로그램' 운영, 기업들의 메세나 촉진,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등이 주요 사업들입니다. 앞으로 부산문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것도 숙제입니다.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밀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운전을 하며 침·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일이 없도록 기본 에티켓을 지키는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법이 뭘까 고민 중입니다. 10년 전인가 미국 뉴욕에 가서 전철을 탔는데 옆 좌석에 앉아 칭얼대던 너덧살배기 아이가 '너 그러면 아빠같이 될 수 없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곧바로 잠잠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게 문화다라는 생각이 듭디다."
강남주(姜南周·71)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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