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 집에 올라왔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머리가 '지끈' 거린다. 그래도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무사히 작업을 마쳤다. 역시, 혼자서 일을 했더라면 이 만큼의 마무리를 짓지 못했을 것이다. 땡스 킴컴~. :D
작업초반 구상했던 결과물이 바뀌어질 큰 변화가 있으려 했다. 다행히도 후배의 조언으로 기존 컨셉을 변형하지않고 처음 의도대로 작업할 수 있었다.
자식, 용하다. 이런 내 마음의 변화를 옆에서 눈치첸듯... 극구 반대하였다. 나 역시 선배라는 위치에서 자존심을 먼저 앞세웠더라면 후회할 일이었을 것이다.
주제는 '소통'이었다. 작업 진행중에도 나와 ?은 꾸준히 그림에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덕에 작업으로 이어지는 내밀한 변화까지도 서로간 감응할 수 있었던것 같다. 관계에서의 소통은 피드백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성장이 작업뿐만은 아니다.
중간에 또 한번의 고비가 있었다. 진정성이 없는 껍데기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는 고민이다. 순간 창피했다. 내가 지금 무슨 쇼를 하고 있나? 그림의 메세지는 그럴듯했지만 정작 중요한 그림 밖 소통은 전혀 없는듯 했다. 가깝게는 벽과 벽 옆의 작업자와 작업자 사이의 소통, 작업자와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그것이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난, 이런 욕심으로 날 알길 바랄뿐이다. 그래서 치열하다. 내 성향과 기질 탓으로 간절함을 무마시키려는 스스로의 위안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내 고민을 킴컴과 공유했다. 다행히도 오가는 여럿 주민분과 관광객 그리고 옆에서 함께 작업하던 미국인 친구들이 참여하여 소통해준다.(다행이다..) 소심한 소통이었지만 뿌듯하다.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느낀 순간이었고 기회였다.
작가들이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주변과 소통하려는 기본적인 마음과 자세가 없더라면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사이의 담벼락을 허무는건 힘들것이다. 차려진 환경에 움직이기보단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환경을 바꾸어 보는 생각도 해 볼만하다. 그곳 동피랑에서의 환경도 중요했지만 내가 작업을 대하는 동기의 진정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간다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란 생각이다.
정보와 감정들을 푸욱 익힌 후에 창작자의 시선과 기획자의 시선으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다시한번 나누어 생각해봐야겠다.
지역민들과 소통이 없었다. 스스로의 작업 일정에 쫓기어 낭만을 찾아 느끼는 여유가 없었다. 그나마 주변에 오가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텍스트를 집어 넣는 형식으로 참여하는 소통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들을 느끼기엔 내 시야가 너무도 좁았다. 아쉬움이 너무 많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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